'국민 횟감' 광어의 눈물…자연산이 양식보다 싸졌다

▽ 광어 도매 시세 자연산 1kg당 1만2000원 내외
▽ 양식 2만원 내외로 가격 역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지난달 6일 서울 강서수산시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서 직원이 차 안의 고객에게 광어회를 건네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 횟감’ 광어의 자연산 시세가 양식 광어보다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역축제가 취소되는 등 수요가 줄어든데다 수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서천, 대천 등 서해안 주요 포구의 자연산 광어 경매 시세는 1kg당 평균 1만2000원 내외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주 및 완도산 양식 광어 도매 시세가 5월 들어 1kg당 2만원에 달한 것과 비교해 4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자연산 광어 출하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에 지역 축제 취소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근 자연산 광어 시세가 양식 시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5월 자연산 광어 물량 중 30%가량이 유통되던 서천 광어축제 등 지역 축제가 취소된 점이 자연산 광어 수요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년 4∼5월의 자연산 광어 어획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시세는 10% 이상 하락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자연산 광어가 양식 광어보다 저렴해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광어 수출이 급감한 탓도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활광어 수출량은 80t으로 전월보다 49.4%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3% 쪼그라든 수치다. 수출금액도 103만달러로 3월(175만달러)보다 40% 넘게 줄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에 대해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일본으로의 광어 수출량은 52t으로 전월(131t)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충남물산전' 행사를 열고 제철 자연산 대광어회(360g 내외)를 지난해보다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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