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블유엠 "완전 자율車 2023년 상용화할 것"

강소기업 비하인드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만들다가
2014년에 자율주행 연구 시작

자율車 4단계 초기 수준 기술
각종 센서로 전후방 600m 감지
브랜드 '암스트롱'으로 업계 선도
김기혁 대표 "연내 코스닥 상장"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가 20일 시험 주행을 앞둔 자율주행자동차 암스트롱을 설명하고 있다. /에스더블유엠 제공
2005년 창업한 에스더블유엠(옛 성우모바일)은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자율주행자동차 분야로 사업영역 전환에 성공한 기업이다.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는 스마트폰 보급이 가속화하던 2011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당시 수요가 늘기 시작한 자동차 전장 소프트웨어로 사업을 전환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장 분야에서 가능성을 찾은 김 대표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자율주행 사업에 2014년 뛰어들었다.

에스더블유엠은 지난 6년 동안 자율주행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온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현재 기술 수준은 자율주행차 4단계 초기 단계다. 국내 자율주행차 수준이 3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3단계는 조건부 자율주행이며, 4단계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시스템이 알아서 운행하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으로부터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고 테스트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자율주행차 기술 선도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자동차 브랜드는 암스트롱이다. 달에 처음 발을 내디딘 우주인 암스트롱처럼 자율주행차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제네시스 G80 차량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각종 센서를 부착해 전후방 600m까지 사물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렇게 들어온 정보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처리한다. 이 물체가 사람인지 차량인지 인지하고, 이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등을 제어하는 일련의 과정을 총괄하는 건 중앙처리장치(CPU)의 몫이다. 수많은 도로 주행 경험이 AI의 반복학습으로 축적되고 이를 통해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이다.

에스더블유엠은 이 같은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과 소프트웨어, 이를 결합한 차량 등을 국내 전자, 자동차, 통신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2016년 10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42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자율주행차를 제작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그 다음으로 소비자들이 접근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보급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알파고가 앞당긴 자율주행 투자

자율주행차 시장은 여전히 태동기다. 에스더블유엠은 초기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을 열어왔다. 201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 연구에 나섰다. 2016년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수주하며 자동차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이노폴리스파트너스로부터 첫 투자를 받았다. 자율주행업체로는 최초의 외부 투자 유치였다. 이듬해 AI 알파고가 이세돌 프로바둑기사를 꺾는 모습이 생중계된 이후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13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12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상장 후 시험주행 중인 자율주행차를 여러 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 서비스가 결합하면 미래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3년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 가격이 싸지는 시점을 2023년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다양한 참여자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량 생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