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코로나19 확진자 60만명 근접…빈곤층 생활고 가중

중남미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안정세에 접어든 아시아 유럽 북미와 달리 중남미는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부패와 빈부격차 등이 고통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일(현지 시각)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만8000여 명이다.브라질(27만5382명), 페루(10만420명), 멕시코(5만4346명), 칠레(5만3617명), 에콰도르(3만4151명)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많다. 사망자는 브라질 1만8130명, 멕시코 5666명, 페루 3024명, 에콰도르 2839명 등 3만2000명이 넘은 상태다.

대부분이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의료 체계가 열악한 국가들의 경우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인 중남미는 의료 시스템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적극적인 추적 조사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중남미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도 문제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 순위에서 중남미 국가들은 지난해 하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세계 179개국 가운데 브라질 106위, 볼리비아 123위, 멕시코 130위, 과테말라 146위, 베네수엘라 173위 등이다.

볼리비아에선 이날 인공호흡기 구매 비리 의혹으로 보건장관이 체포됐다. 보건부가 인공호흡기를 실제 가격보다 3~4배 비싸게 사들였다는 의혹이다. 콜롬비아에서도 주 정부가 구호물품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인 것이 적발됐다.

일부 국가에선 정치 혼란까지 겪고 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대토령과의 갈등으로 보건장관 두 명이 연달아 물러났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대통령과 의회가 비상사태 연장과 경제활동 재개 등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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