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첫 학력평가…"내 위치 확인하고 강·약점 분석해야"

등교하자마자 입시 일정…중간고사·6월 모평 등 시험 줄줄이 대기

고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치르는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21일 전국 학교에서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등교가 중지된 인천지역 일부 고교를 제외하고 치러지지만, 자신의 전국단위 성적 파악이 가능한 첫 모의고사이므로 학생들에게는 의미가 있다.

통상 고3은 3월과 4월에 교육청 주관 학평을 치른다.

5월에는 중간고사를 보는 한편, 수시모집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지원 가능 대학 탐색에 나선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월 하순까지 밀리면서 학평을 등교 이틀째인 이날에야 치르게 됐다.

이달 말과 6월 초에는 각 학교의 중간고사, 6월 18일에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 7∼8월에는 각 학교 기말고사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학생들은 우선 이번 학평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뒤 앞으로 어떤 과목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 등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모집 또는 정시모집 가운데 어느 쪽에 집중할지도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신 교과 성적이 학평 성적보다 대체로 잘 나온 경우 1학기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학평 성적이 더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 준비에 조금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면 이를 위해 수능 영역별 등급도 관리해야 한다.

이번 학평은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출제범위가 바뀐 시험이다.

탐구와 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을 결정하는데 근거로 삼을 수도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연기로 고3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주로 들었다는 점, 시험 범위가 실제 수능보다 좁다는 점, 재수생들은 주로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다는 점 등은 본인의 위치 파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입시업체들은 시험을 치른 후 교과 성적과 학생부 기록 등을 분석하고 영역별로 본인의 강점과 약점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넓은 의미에서 지원 가능 대학과 전형 유형을 탐색하고,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지원자라면 시급히 보충할 학생부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며 "중간고사 준비와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서류 준비에도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이번 학평은 재수생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수능에서 성적이 (학평보다)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온라인 수업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겠지만 학평을 시작으로 정시모집까지가 대입의 성패를 가른다"라며 "1∼3등급 성적대의 학생은 오답 노트를 만들고, 4등급 이하의 학생이라면 틀린 문제의 개념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