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최신종, 10대 때부터 여자 밝혔다"

랜덤채팅으로 1000명 접촉
신상 공개된 연쇄살인범 최신종. [김원 유튜브채널]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과수원과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어린 시절부터 여성에게 집착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나왔다.

20일 미제 사건과 미스터리 관련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 겸 BJ 김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주 실종 연쇄살인 신상공개'를 게재하고 최신종을 어린 시절부터 알던 주변 지인들의 진술을 담았다.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신종은 10대 때부터 무자비한 폭력성을 보였으며, 도박이나 여자를 유독 좋아했다. 전주 지역에서 소위 '90년생 짱'이라고 불렸으며 조직 생활에 몸담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최신종이) 술을 먹었다하면 동생들이 다 도망갈 정도로 무서웠다"며 "어릴 때부터 또래나 동생, 선배까지도 엄청 때리고 다녔고 사람을 때릴 때 보면 엄청 잔인하고 무자비해 평범한 사람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예전에 최신종 친구들이 술을 먹다가 후배들과 싸움이 나서 많이 다친 적이 있었는데, 최신종은 합의 같은 것으로 해결할 생각 안하고 경찰서에 잡혀가 있는 애들을 나오라고 불러다가 똑같이 맞아야 한다며 산으로 끌고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번에도 사건 보면 처음에 모악산으로 갔다고 했지 않냐"며 "모악산을 어릴 때부터 많이 갔다. 동생들, 후배들이 말을 안 들으면 차에 태워서 모악산에 데려간 뒤 때리다가 새벽에 차가 없으니 산에 버리고 내려오고 그랬다"고 말했다.
다른 제보자는 "(최신종이) 여자들을 유독 좋아했다. 동생들 보면 여자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말이 다반사였다"며 "인터넷 도박도 옛날부터 많이 했는데, 대부업 같은 일도 했고 그러다가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합법적으로 살고 싶다며 퀵서비스를 해서 변한 줄 알았다"고 했다.

이 제보자는 "그런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주변 사람 모두 '옛날 성격 못 버리는구나'라는 반응이었다"며 "저도 (살인을 저질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또 다른 제보자는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감금하고 성폭행했을 때도 계속 무죄를 주장해 합의를 봤다"며 "최신종 성격에는 아마 어떤 사건이든 어떻게든 변명 거리를 만들어 내서 증거를 찾는다고 해도 계속 부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여자친구 관련 등으로 징역을 두 번이나 갔다 왔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형량이 줄어드는지 빠삭하게 알고 있다"며 "어릴 때도 사람 때리고 경찰 조사를 많이 받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고 했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아내의 지인인 A씨(34·여)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나흘 뒤인 같은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29·여)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최신종은 최근 1년간 랜덤채팅 등으로 알게 된 이들을 포함해 1000여명의 여성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범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이 최신종의 통화 내역과 랜덤 채팅앱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1148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신종은 현재 부인과 아이를 둔 가장으로 범행 전까지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인터넷 도박에 빠지면서 이를 접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