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내놓은 신세계百
입력
수정
지면A17
코로나 시대 '알짜 부업' 찾는 백화점·패션업계신세계백화점이 화장품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22일 ‘오노마’란 이름의 스킨케어 제품을 처음 내놓는다. 화장품 브랜드 상품 판매만 하던 것에서 브랜드 운영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로써 기존 의류 브랜드 ‘일라일’, 란제리 브랜드 ‘언컷’ 등과 함께 오노마까지 총 6개의 자체상표(PB)를 보유하게 됐다.
신세계百 편집숍 '시코르' 성공에
첫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 출시
품질 따지는 2030 소비자 공략
주얼리·의류 이어 6개 PB 보유
오노마는 신세계백화점이 처음으로 기획한 화장품 브랜드다. 화장품 전문 제조사 코스메틱을 통해 위탁 생산한다. 수분, 보습, 미백, 탄력 등 여섯 가지 기능성 에센스가 대표 상품이다. 수입 화장품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만큼, ‘합리적 가격과 높은 기능성’을 내세웠다. 에센스 가격을 5만원 안팎으로 책정했다. 10만원을 훌쩍 넘는 수입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강조했다. 브랜드보다는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20~30대 ‘스마트 컨슈머’가 주요 타깃이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화장품을 선호하는지 피드백을 받아 면밀히 분석했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신세계그룹은 일찌감치 K뷰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화장품 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 2012년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비디비치’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을 벌였다. 이후 2016년 말 신세계백화점이 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였고, 2018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연작’이란 브랜드도 내놨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판권도 잇따라 따냈다.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딥티크’ ‘아워글래스’ 등을 수입해 판매했다.
오노마는 신세계백화점의 PB 확대 전략에 따라 내놓은 것이기도 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델라라나’, ‘일라일’, ‘언컷’, ‘카미치에’ 등의 패션 PB와 주얼리 PB ‘아디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들을 늘려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화장품 PB도 차별화 전략에서 이뤄진 것이다.백화점 업계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했다.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내년 초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등을 시작으로 온라인과 면세점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