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서 '마지막 메시지' 전한다

측근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들 검증 영역에 들어가"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오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다.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 이후 수면 부족 속에서도 평정심을 되찾기 위한 나날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이 할머니 측근들에 따르면 할머니는 이날 오전 11시께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들을 만나 기자회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회견 장소, 질의 방식, 질문시간 제한 등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한다.시민모임 관계자 A씨는 "할머니가 앞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결론을 지으려고 직접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을 비롯해 취재진이 몰릴 것에 대비해 서울이나 기존 기자회견장보다 더 큰 장소를 구하자는 일부 의견에 할머니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이 할머니를 불시에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은 이후 할머니에게 더는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기자회견 참석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측근들은 "할머니가 윤 당선인이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흐느꼈다"며 "여러 감정이 교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씨는 또 "할머니가 지난 7일 기자회견 이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며 "집에도 안 가시고 밖에만 계신 지 오래돼 할머니가 힘드신 상태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서 제기한 문제들이 검증 영역으로 들어갔으니까 할머니 역할은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측근 B씨도 "할머니께서 일부 언론 기사를 보고 많이 속상해하셨다"라며 "일부 사실들에만 기반한 가짜뉴스가 퍼지질 않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B씨는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사항은 "현재 수요집회 시위 시스템으로는 더 발전이 없으며, 양국 아이들이 모여 서로 교육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였다고 첨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