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좀 해 본 펀드회사 회장의 직언 [집코노미TV]

집터뷰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나수지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오늘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유아인 씨 캐릭터의 모델이기도 했던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방천 회장
부동산부도 주식을 좋아하는 이유? 부동산은 반절은 세금으로 가져가죠. 갖고 있으면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고요. 주식은 정반대로 이익 봐도 세금을 안 내고, 갖고 있으면 오히려 배당금을 받고 언제든 팔 수 있죠. 왜 이렇게 잘못된 자산배분이 계속 이뤄질까, 이런 안타까움이 있어요. 부가 거의 부동산에 몰려 있고, 현금은 없고, 금융자산도 없고… 부동산은 불패라고 하죠. 주식과 펀드는 필패였어요.▶나수지 기자
박스권이 길었고.

▷강방천 회장
부동산은 불패 신화, 펀드와 주식은 필패였죠. 그 두 단어로 설명하죠. 근데 왜 필승과 필패였을까요. 필패 요인은 비쌀 때 산 거예요. 펀드가 인기 있을 때. 저는 30년 동안 불패와 필패의 사이에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봐요. 비쌀 때 산다는 거죠. 이번에 쌀 때 산 건 점수를 주고 싶어요. 이걸 통해서 주식과 펀드도 건전한 자산형성의 계기가 됐으면 해요. 결과는 좋을 걸로 믿어요.

1900년엔 카네기, 1910~1930년엔 록펠러, 1940년엔 포드, 1990년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제프 베조스. 이들의 공통점은 부동산 부자가 아니에요. 진정한 부자는 주식부자예요. 또 이 주식부자를 살 수 있어요. 주주가 되는 거죠. 주식처럼 건강한 자본주의는 없다고 봐요. 제 눈엔 여전히 100년, 200년 후에도 세상의 거대한 부자들은 기업의 오너들일 거예요.▶나수지 기자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는데.

▷강방천 회장
있죠. 그런데 꼭 꼭대기에 사요. 아무리 좋은 것도 꼭대기에 사면 안 돼요. 우리가 젊었을 땐 금리가 연 10~15%였어요. 그땐 돈 관리가 필요없어요. 자동으로 관리해줘요 은행이. 지금은 1~2%죠. 사람이 관리해야죠. 돈을 못 번다는 게 책망의 대상이 되는 게 아니고 자산관리를 안 하면 책망의 대상이 되는 거죠. 자산관리는 그만큼 중요해요. 자본주의의 최고 승자가 되는 건 위대한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쌀 때 사라. 위대한 기업을 모르면 좋은 펀드와 함께하라.

▶나수지 기자
회장님은 개인자산이 많으실 텐데 관리를 어떻게 하세요?▷강방천 회장
저는 저희 펀드에 넣어요. 매니저들에게 강조해요. 첫째, 정성이 깃들어야 한다. 회사 차원에선 펀드를 많이 안 만들어요.

▶나수지 기자
가지 수가 많지 않죠. 딱 4개죠?

▷강방천 회장
네. 그리고 기관 돈도 개인 공모펀드에 같이 넣어요. 어떤 경우에도. ▶나수지 기자
사실 기관들 입장에선 조금 꺼릴 만한 일인데요.

▷강방천 회장
네. 하지만 싫다면 우린 안 받죠. 똑같이 함께하는 거죠. 기관이 우리 것만 해달라고 할 때마다 펀드를 늘리면 수십개가 되죠.
▶나수지 기자
보통은 그렇게 하죠.

▷강방천 회장
정성이 분산됩니다. 정성이 분산되면 장기적으론 좋은 결과가 없어요. 두 번째론 존경의 의미입니다. 펀드를 존경하란 거죠. 자기가 운용하면 자기도 넣어야 한단 거죠. 저희 회사 매니저가 되기 위해선 자기 연봉의 10%까지 자기 펀드에 넣는 게 의무 아닌 의무입니다. 도덕적 규율이에요. 그래서 저는 정성과 존경의 원칙이 한국에서도 많이 만들어지면 신뢰가 회복다고 함께 부자되는 길이 될 것 같아요.※ 전체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 집코노미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방천 회장의 주식 관련 인터뷰는 주코노미TV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나수지 기자 촬영 김소희·지서영 PD 편집 지서영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