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운용성과 저조해도 자회사에 자금 맡겨
입력
수정
금감원, 삼성생명에 종합검사 결과 통보삼성생명이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성과가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계약해지 또는 변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계약 해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군별 평가기준을 유리하게 변경해 운영하기도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 같은 내용의 경영유의사항 4건과 개선사항 6건을 담은 종합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삼성생명이 경영유의사항으로 지적 받은 내용은 △자산운용 성과평가기준 등 자산운용체계 관리 강화 △손해사정자회사에 대한 업무 위탁기준 관리 강화 △보험계약대출 안내 및 관리 강화 △시장상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총 4건이다.
삼성생명은 투자일임 및 투자자문 계약의 변경 또는 해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삼성자산운용의 자산군별 운용 평가기준을 해당 회사에 유리하게 변경해 운영했다.
또 삼성자산운용의 운영성과가 저조해 특별계정 자산 재배분 대상 회사에 해당됐음에도 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회수한 금액을 다시 배분하는 등 자회사에 운용자금을 몰아줬다.금감원은 삼성생명의 자회사인 삼성생명손해사정에 대한 보험금 지급 업무관련 부문을 점검한 결과 삼성생명이 삼성생명손해사정에 위탁하는 업무 범위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삼성생명손해사정이 처리할 수 있는 보험금 금액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은 대출정보를 신규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보험계약자의 대출 정보를 부정확하게 산출해 이자납입 예고 및 미납이자 등을 안내하는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재무건전성 분석결과와 대응방안 등을 위험관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으며 개별리스크 한도 관리도 미흡했다.이 밖에도 △금리인하요구권 심사제도 운영 △변액보험 보증비용 부과방식 △ 보험영업 관련 내부통제절차 △책임준비금 산출 및 적정성 평가 기준 △전산시스템 관련 내부통제 등에서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이를 반영해 삼성생명에 적정 조치를 취하고 제재사항은 추후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