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 '현대차 텃밭' 인도 노린다

가격 경쟁력 앞세워 본격 공략
美·유럽도 고급 브랜드로 '노크'
중국 창청자동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운영하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내년부터 차량 판매에 나선다. 창청차는 GM의 태국 라용 공장도 인수했다. 이 공장에서 2022년부터 연 10만 대를 생산한다. 지리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링크앤드코’와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는 연내 유럽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체리자동차는 미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선 공략 대상은 인도 동남아시아 등 인접한 시장이다. 선진국 시장보다 성장성이 크고 소득수준이 낮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유리한 지역들이다. 인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세계 4위 시장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공장을 완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중국 업체로는 BYD와 창안자동차, 포톤자동차, 지리차 등이 인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진출한 상하이자동차 산하 MG는 올 1~4월 기준 판매 10위에 올랐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공략할 계획이다. 2010년 볼보를 인수한 지리차는 링크앤드코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을 두드린다.

일부 중국 브랜드는 한국 시장도 노리고 있다.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 브랜드 바이톤 등은 조만간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업체의 기술력은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부족하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장기적으로는 한국 자동차 업체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