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中, 올 성장률 목표치 못내놨다

리커창 총리 "불확실성 확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6.8%로 추락한 데다 3월부터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성장 목표치를 내놓지 않은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리커창 총리는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는 구체적인 성장률 목표치를 정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경제·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6%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홍콩의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과 집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전인대 상무위원회에 국가보안법 초안을 상정했다. 국가 전복과 반란을 선동할 경우 최장 30년의 징역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것(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일어난다면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은 홍콩 자치권을 침해한 중국 관료들을 표적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