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이유 뒤늦게 밝힌 표창원 "조국 옹호 힘들었다"

"민주당, 총선 이겼으니 그냥 넘어가도 된단 생각인 듯"
표창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정치를 그만두기로 했다"며 21대 총선 불출마 이유를 뒤늦게 밝혔다. 표 의원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악의 국회인 20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고 참회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2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표 의원은 이날 "'정치는 계속 해야겠다' 생각했으나 조국 사태 후 생각이 달라졌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상황에도 조 전 장관을 지지하고, 논리와 말빨로 지켜주는 도구가 된 느낌이 드니 '내 역할은 여기까지'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표 의원은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압수수색할 때까지는 '조국의 상징적 의미 때문에 공격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 밝혀진 것들을 보니 조 전 장관이 솔직히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조국 사태를) 정면돌파할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며 "당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으니 그냥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표 의원은 "나는 박근혜 정부 당시 조그만 의혹이 있어도 강하게 이를 비판했기 때문에 비리 의혹을 받는 정부 인사를 옹호하는 상황이 힘들었다"고 했다.표 의원은 2016년 민주당 외부인사 영입 1호로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 의원은 당시 4년간의 의정 생활을 마치고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중단됐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의 활동 재개, 쌓여 있던 추리 소설 습작,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저술, 그동안 못했던 범죄 관련 강의들,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범죄 사회 문제 탐사 방송 프로그램과의 협업 등 떠나왔던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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