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명 태운 파키스탄 여객기…카라치서 추락

대부분 사망…한국인은 없어
승객과 승무원 98명을 태운 파키스탄국제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22일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 추락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PK8303편으로 이날 오후 1시 파키스탄 북동부 도시 라호르에서 출발해 오후 2시45분 카라치 진나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여객기에는 승객 91명과 항공사 직원 7명이 탑승했다.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와심 아크타르 카라치 시장은 “탑승자 가운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당국은 “최소 두 명의 생존자가 있다”고 했다. 여객기 추락 지점이 진나국제공항 인근 주택가여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고로 20여 채의 가옥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은 기체 결함으로 추정됐다.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추락 직전 진나국제공항에 세 차례가량 착륙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조종사가 오후 2시37분께 공항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알려준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발표했다. 항공당국 관계자는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돕는 장치인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파키스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가 지난주 국내선 운항을 일부 재개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은 2016년 12월에도 여객기 추락 사고를 냈다.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치트랄에서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던 국내선 여객기 PK661편이 추락해 탑승자 47명 전원이 사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