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전 vs 개인의 자유…美 전역서 '마스크 갈등' 속출

< 마스크 쓴 트럼프…카메라에 잡혔다 > 미국 NBC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미시간주 포드자동차 공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를 착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날도 언론 공개 일정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언론이 그것(마스크 착용 모습)을 보는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NBC방송 캡처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을 두고 갈등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 외신이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미국 켄터키의 한 편의점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가게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며 2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가디언에 따르면 이 안내문에는 '마스크를 내리든지 아니면 다른 가게로 가라', '앤디 베셔 주지사는 멍청이다(he's a dumbass)'라고도 적혀 있었다.

가디언은 이어 다른 지역의 사례도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에는 이달 초 '포옹은 권장하지만 마스크 착용은 안 된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일리노이의 한 주유소는 이와 유사한 문구를 붙여놓고 성인과 어린이를 구분하기 어려워 술·담배 판매가 어렵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평소 마스크 쓴 모습을 잘 보이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마스크 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자유를 중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러한 논란 속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봉쇄조치를 시행하는 게 시민의 자유를 추구하는 미국의 정신에 반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는 매장에서는 직원들에게 기침을 하는 등 반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