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현충일 연휴 맞아 해변·공원 등 관광지 북적…시위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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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다코타 주지사, 마스크 착용 여부로 편 가르지 말아달라 호소
스페인·독일 등 유럽서도 봉쇄 반대 시위 잇달아 미국 50개 주(州)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렸던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5월 넷째 주말 현충일 연휴는 모처럼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식당들은 테이블 간격을 널찍이 띄워놓은 채 손님들을 맞았고,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정체가 빚어졌다.
코로나19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위도 열렸다.
23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현충일 연휴를 맞아 사람들이 집 밖으로 쏟아져나왔다.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58개 카운티 중 45개 카운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대부분 상점과 공공장소를 개방할 수 있도록 했다. 플로리다주 헨더슨 해변에 있는 한 식당은 의자와 의자 간격을 180㎝로 유지하면서 평소보다 50% 적은 손님을 받았다.
새로 온 손님은 식탁이 완전히 치워질 때까지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그래도 식당은 꽉 차 있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멋진 풍광을 선사하는 17번 주간고속도로가 관광객으로 가득 차는 바람에 유명 협곡으로 들어가려면 1㎞가량 거북이걸음을 해야 했고, 사구아로호수와 같은 일부 관광지는 사람이 너무 몰려 당국이 문을 닫아버렸다.
사우스다코타주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등 전직 미국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산을 예정보다 빠른 이날 개방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도 이날부터 해변을 개방하기로 했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파가 몰리는 곳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조국을 위해 목숨 마친 군인들을 기리는 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충일을 앞둔 휴일에 많은 미국인들이 해수욕을 하거나, 집 뒷마당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며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모여 개빈 뉴섬 주지사를 향해 자택 대피령을 거둬들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이 의사당 앞 잔디밭을 폐쇄하자 연설자는 트럭 위에 올라타 마이크를 잡았고, 하늘에는 뉴섬 주지사의 사진과 함께 "폭정을 끝내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펄럭이는 비행기가 지나갔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코로나19 예방조치 중 하나로 꼽히는 마스크 착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는 현충일을 맞아 참전용사의 가족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했는데, 입장할 때 반드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도록 했다.
이와 달리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의 골프장 '내셔널 트럼프'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그의 일행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현충일 연휴를 즐겼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소속 정당이나 지지 후보를 나타내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편 가르기를 그만두자고 호소했다.
공화당 소속의 버검 주지사는 누구든 마스크를 쓰고 싶다면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마스크를 쓰는 사람 집에 암 때문에 치료받는 5살 난 아이가 있다거나 취약한 어른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에서도 주말 사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리면서 봉쇄령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극우정당 복스(Vox) 주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차를 운전하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바르셀로나와 세비야 등에서도 오토바이와 차를 이용한 시위가 잇달았다.
마스크를 쓴 채로 시위에 나선 산티아고 아바스칼 복스 대표는 정부의 봉쇄조치로 스페인 경제가 망가졌다며 산체스 총리에게 "전 지구에서 이 위기를 가장 최악으로 관리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뮌헨, 함부르크,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등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연방 정부 지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시위는 음모론자, 극단주의자, 백신 접종거부자를 비롯해 정부의 조치로 개인 자유가 위축될까 걱정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는 자리가 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스페인·독일 등 유럽서도 봉쇄 반대 시위 잇달아 미국 50개 주(州)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렸던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5월 넷째 주말 현충일 연휴는 모처럼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식당들은 테이블 간격을 널찍이 띄워놓은 채 손님들을 맞았고,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정체가 빚어졌다.
코로나19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위도 열렸다.
23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현충일 연휴를 맞아 사람들이 집 밖으로 쏟아져나왔다.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58개 카운티 중 45개 카운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대부분 상점과 공공장소를 개방할 수 있도록 했다. 플로리다주 헨더슨 해변에 있는 한 식당은 의자와 의자 간격을 180㎝로 유지하면서 평소보다 50% 적은 손님을 받았다.
새로 온 손님은 식탁이 완전히 치워질 때까지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그래도 식당은 꽉 차 있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멋진 풍광을 선사하는 17번 주간고속도로가 관광객으로 가득 차는 바람에 유명 협곡으로 들어가려면 1㎞가량 거북이걸음을 해야 했고, 사구아로호수와 같은 일부 관광지는 사람이 너무 몰려 당국이 문을 닫아버렸다.
사우스다코타주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등 전직 미국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산을 예정보다 빠른 이날 개방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도 이날부터 해변을 개방하기로 했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파가 몰리는 곳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조국을 위해 목숨 마친 군인들을 기리는 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충일을 앞둔 휴일에 많은 미국인들이 해수욕을 하거나, 집 뒷마당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며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모여 개빈 뉴섬 주지사를 향해 자택 대피령을 거둬들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이 의사당 앞 잔디밭을 폐쇄하자 연설자는 트럭 위에 올라타 마이크를 잡았고, 하늘에는 뉴섬 주지사의 사진과 함께 "폭정을 끝내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펄럭이는 비행기가 지나갔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코로나19 예방조치 중 하나로 꼽히는 마스크 착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는 현충일을 맞아 참전용사의 가족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했는데, 입장할 때 반드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도록 했다.
이와 달리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의 골프장 '내셔널 트럼프'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그의 일행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현충일 연휴를 즐겼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소속 정당이나 지지 후보를 나타내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편 가르기를 그만두자고 호소했다.
공화당 소속의 버검 주지사는 누구든 마스크를 쓰고 싶다면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마스크를 쓰는 사람 집에 암 때문에 치료받는 5살 난 아이가 있다거나 취약한 어른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에서도 주말 사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리면서 봉쇄령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극우정당 복스(Vox) 주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차를 운전하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바르셀로나와 세비야 등에서도 오토바이와 차를 이용한 시위가 잇달았다.
마스크를 쓴 채로 시위에 나선 산티아고 아바스칼 복스 대표는 정부의 봉쇄조치로 스페인 경제가 망가졌다며 산체스 총리에게 "전 지구에서 이 위기를 가장 최악으로 관리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뮌헨, 함부르크,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등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연방 정부 지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시위는 음모론자, 극단주의자, 백신 접종거부자를 비롯해 정부의 조치로 개인 자유가 위축될까 걱정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는 자리가 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