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여성 잔혹살해 30대 男 진술 번복…"내연녀 아니라 빚 독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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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동갑내기 부부, 50대 여성 흉기 살해경기 파주시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진술을 번복했다.
시신 훼손, 서해대교 인근 바다에 유기
24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수사 초기 내연관계인 피해자가 "그만 만나자"고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A 씨가 구속 뒤 범행 동기에 대해 계속 추궁하자 진술을 바꿨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피해자 B 씨와 수년 전부터 부동산 상가 분양 사업을 함께 하며 빚을 졌고, 범행 당일 B 씨가 빚 독촉을 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과 함께 이들 사이 금융거래 기록 등을 분석해 A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또 추가 진술 조사를 통해 계획적 범행 여부, 시신 유기 등 공범인 아내 C 씨의 가담 정도 등도 확인하고 있다.30대 동갑내기인 A 씨와 C 씨 부부는 지난 16일 파주시의 자택에서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서해대교 인근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 B 씨가 타고 온 차량은 범행 후 A 씨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유로의 갓길에 주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차량은 같은 날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B 씨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강력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시작했다.
앞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지난 22일 A 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손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지만 부인 C 씨에 대해서는 "사체유기 혐의를 소명되나 도주 우려가 없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C 씨의 시신 중 머리와 팔 부위는 지난 21일 오후 9시30분께 충남 행담도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고, 해경은 나머지 시신 부위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