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픽] '깡통' 타다 사고 걱정된다면…'모닝 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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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첫차픽] 24회
▽ 작은 크기에 운전 쉬운 국민 경차
▽ 경차지만 사고 막아줄 안전사양 다양
▽ 소형차 '깡통' 가격이면 모닝은 '풀옵션'
경차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급부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2011년부터 한동안 연간 약 18만대씩 판매됐지만, 지난해에는 11만대 규모까지 쪼그라들었다. 비슷한 가격에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소형 SUV가 대안으로 등장했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경차에 주어지는 경제적 혜택이 큰 매력을 잃었다. 국산 경차 라인업은 모닝과 레이, 스파크 3종에 불과하다. 모닝은 2017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이 현역 자리를 이어왔고 레이는 2011년 등장한 1세대가 2017년 부분변경 모델로 수명을 연장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한국GM의 쉐보레 더 뉴 스파크도 2018년 출시된 모델이다. 신모델 기근과 기존 모델의 노후화는 소비자들이 경차에 흥미를 잃게 만든 요인이다.
이런 와중에 기아차가 3세대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 '모닝 어반'을 출시했다. 전조등과 전면 그릴·범퍼 등의 디자인을 바꾸면서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도 탑재해 실제로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하기 더 쉽고 안전해진 것이 특징이다. 소형차와 가격 충돌은 여전하지만, 안전·편의사양에서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
모닝 어반에서 주목할 부분은 초보 운전자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이다. 기아차는 모닝 어반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차로 유지 보조(LFA)△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 첨단 사양을 제공한다.
모닝 어반 시그니처 트림에 드라이브와이즈2, 멀티미디어패키지 옵션을 추가하면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차량 가격은 1640만원, 디자인에 특화된 최상위 트림 시그니처 엣지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해도 가격은 1795만원에 그친다. 상급 차량을 고를 수 있는 가격이긴 하지만, 해당 가격에서 선택 가능한 상급 차량은 아무런 옵션이 없는 '깡통'이다.
모닝과 공간 차이가 크지 않은 기아차 소형 SUV 스토닉의 경우 가격이 1693만원부터이며 준중형 세단 K3 가격대는 1799만원에서 시작한다. 보다 넓은 공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안전을 더해주는 ADAS나 내비게이션 등 모든 안전·편의사양을 누릴 수 없다. 모닝 어반이라면 깜짝 놀라는 정도에서 끝날 실수가 상급 '깡통' 차량에서는 사고로 이어지는 셈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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