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성장 체계 확립"…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BNK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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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쟁력 지속적 강화BNK금융그룹은 지난 3월 BNK금융지주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비상경영대책위원회 가동에 들어갔다. BNK 위원회는 위험 요인과 계열사별 리스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의사결정과 대책을 마련해 효과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역상생과 자산건전성 관리 병행을 위해 거래처 사후관리도 강화했다. 3월 연임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제를 살리고 대내외 경제 및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로봇프로세스 자동화 체계 구축
언택트 영업부 새로 만들어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
中·베트남 등 네트워크 확대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BNK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3월 말 현재 47조4731억원이다. 이 중 중소기업대출이 전체의 92.6%(43조9446억원)로 중소기업 중심의 금융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수요 증가에 맞춰 적극적으로 금융지원을 추진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말 대비 3개월 만에 전체의 3.1%인 1조3161억원 늘었다.
BNK는 혁신금융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혁신성장기업과 창업기업 등에 3년간 약 21조원을 지원하는 ‘BNK부울경 혁신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4개월 만에 계획의 65.6%인 13조5723억원을 지원했다.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BNK는 금융의 디지털화에 대비해 디지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18년 수립한 중장기 디지털전략을 바탕으로 계열사의 모바일플랫폼 고도화와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체계를 구축해 업무자동화와 생체인증 등을 도입했다.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비대면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썸인큐베이터’ ‘BNK핀테크랩’을 열어 핀테크 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비대면·비접촉 금융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점을 고려해서다.
BNK는 디지털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 내 비대면 영업추진 전담부서인 언택트영업부를 신설했다. 디지털전략 수립과 비대면 서비스 개선 기능을 강화했다. 그룹 모바일 통합플랫폼인 ‘BNK금융플랫폼’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및 데이터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마이데이터 시장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비이자이익 확대·비은행 경쟁 강화
BNK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비이자이익 증대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보유 재산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한 그룹 인하우스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고객의 위험 성향을 감안한 분산투자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계획이다. BNK자산운용은 리츠업 겸영인가를 취득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부동산투자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확대BNK는 2023년까지 그룹 내 해외 수익 비중을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웠다.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은 영업점과 사업소가 진출해 있는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인도 등 7개국의 현지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유망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및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BNK캐피탈이 진출한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카자흐스탄의 지점 신설을 기반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BNK는 수도권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에 편중된 여신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서다. 수도권 진출은 지역경기 둔화 때 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 자산건전성이 함께 악화되는 리스크를 줄이고, 성장성이 좋은 지역에서 새로운 영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기업금융 영업에 적합한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 확립
BNK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 금융을 실천, 백년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6년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한 뒤 전사 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종이 없는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친환경 소비 촉진과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등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지역 대표 금융회사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힘쏟고 있다. 매년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부울경 지역의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3년간 총 21조원 규모의 부울경 혁신금융 추진, 서민금융지원 프로젝트를 전개해 지역상생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