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모티브, 소총·기관총 등 지속적 연구개발…수출 총력

다시 뛰는 부산 리더기업들
한 군인이 정부 주도로 S&T모티브가 K1A 소총을 업그레이드해 만든 워리어플랫폼 버전의 총으로 사격하고 있다. S&T모티브 제공
글로벌 방산기업 S&T모티브는 코로나19 사태 위기극복을 위해 현장경영을 통한 내실을 다지며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S&T모티브가 힘을 쏟는 분야는 방위산업. 현대전이 필요로 하는 소구경 화기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며 국방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 5.56㎜ K1A 소총 및 워리어플랫폼 버전부터 5.56㎜ K2C1 소총, 7.62㎜ K12 기관총, 7.62㎜ K-14 저격용 소총 등 기존 화기의 국내 공급과 함께 수출을 위한 영업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체계 개발사업에도 뛰어들어 관계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S&T모티브는 소총 핵심 부품인 총열 및 방열덮개, 총열 고주파 열처리 장치 등의 특허를 등록했다. 총열은 균일하게 경도를 높여 내식성과 내마모성, 내구도를 향상시킨 합금강 기반으로 개발됐다.

방열덮개는 장병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격 때 총열에서 고열이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개발됐다. 총열 고주파 열처리 장치는 총열의 복잡한 형상에도 경도 정밀도 확보와 구간별로 선택적 경도를 구현할 수 있다. 표면경화 처리 기술 중 하나인 고주파 열처리는 고주파 전자기장 속에서 금속을 가열시키는 고주파 유도가열 방식을 이용해 제품을 경화한다. S&T모티브는 이 장치를 활용해 총열 부위별로 요구되는 특성에 적합한 최적의 경도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총열의 마모 및 파손 방지, 수명 증대 및 후공정에서의 조립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T모티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갈수록 불안해지는 글로벌 경제상황에서 기술 개발과 생산성, 품질 등 경쟁력을 향상시켜나갈 것”이라며 “개발과 생산 현장에서 특허 출원을 통해 국내외 기술 유출 위험 등으로부터 지식재산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S&T모티브와 탄약 제조업체인 풍산은 지난 2월부터 한국형 차세대 6.8㎜ 소총 및 탄약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차세대 6.8㎜ 소총 및 탄약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한국형 차세대 6.8㎜ 소총 및 탄약 개발을 위해 협업을 강화하며, 국내외 영업 및 홍보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차세대 6.8㎜ 소총은 유효사거리가 500m 이상일 경우 기존 5.56㎜탄을 사용했을 때보다 탄도 안정성을 통해 정확도와 파괴력을 증대시킨다. 방탄복의 성능이 좋아져 관통력을 높일 수 있는 화기의 필요성에 따라 개발을 시작했다. S&T모티브 특수영업팀 관계자는 “한국형 차세대 6.8㎜ 소총과 탄약 개발은 2년 내 완료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구경 화기 체계개발 경험이 있는 S&T모티브와 소구경 화기용 탄약을 개발해 양산하는 풍산이 차세대 소총사업 선점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밝혔다.

‘적정 물리력을 갖춘 스마트 대체장비 개발’은 국내 최초 9㎜ 리볼버 타입 차기 경찰용 권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군협력진흥원의 민군기술협력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의 지원을 받았다. 경찰이 사용하는 권총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 경찰 운영개념에 맞춰 공포탄, 비살상탄, 보통탄(실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비살상탄은 살상력을 낮추면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적정 에너지탄이다. 경찰의 요구사항에 따라 무게도 유사 화기 대비 가볍게 제작됐다.차기 경찰용 권총은 올해 개발 목표로 경찰과 실용화를 협의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