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신시가지 온수관 파열 11일 만에 복구

용접 이음부 구멍이 원인…노후 온수관 중장기 대책마련 시급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도로 아래 매설된 노후 온수관 파열로 수증기가 외부로 배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지 11일 만에 복구 공사가 완료됐다. 25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해운대구 좌동 양운초등학교 사거리 앞 온수관 보수 공사를 마무리 했다.

환경공단은 열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우회 온수관을 설치한 뒤 파열된 지름 450㎜ 관의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공단은 용접 이음부에 핀홀형 구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후 온수관 누수로 도로 위로 수증기가 피어올라 주민을 불안에 떨게 한지 11일 만이다.

공단은 부산 첫 신도시인 해운대 신시가지 온수관이 매설된 지 24년이 됨에 따라 노후화 우려가 제기되자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년까지 온수관 이음 부위 88개소를 굴착해 노후화를 진단하고 예방적 교체 작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수관은 물 안에 산소가 있어 부식이 자주 발생하는 상수도와는 달리 용존 산소를 뺀 온수가 지나가기 때문에 정해진 사용 연한은 없다고 공단은 밝혔다.

환경공단 한 관계자는 "관 내부는 수질 관리만 잘하면 부식 없이 오래 쓸 수 없지만, 관을 감싸는 보온재 등이 찢어지면 빗물 등이 들어와 관에 부식이 생기면서 약해질 수 있어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해운대 신시가지 내 온수관 74㎞를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매일 한 번씩 점검하고 있다. 올해 초 조사에서 배관 온도가 다른 곳과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7곳을 감지해 4곳은 수선을 완료했다.

온수관 배관 보수는 2016년 13건, 2017년 10건, 2018년 12건, 지난해 10건 등으로 매년 10여건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5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8건 교체가 있었다. 환경공단 한 관계자는 "하루에 한 번씩 순찰을 하고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다 보니 교체 건수가 평년보다 많았다"면서 "교체 건수가 많다고 해서 단순히 불안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