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홍콩 대다수, 홍콩보안법 원해" 분위기 띄우기

환구시보 "미국, 중국보다 더 공격적 '전랑 외교' 펼쳐"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직접 제정 추진을 둘러싸고 미국과 홍콩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홍콩 주민 대다수가 홍콩 보안법에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5일 논평(論評)에서 "홍콩 사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 초안이 공포된 뒤 홍콩보안법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면서 "홍콩 정부를 비롯해 많은 정치 단체, 산업계 등에서 홍콩보안법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홍콩의 거리에서도 많은 주민이 홍콩보안법 제정에 찬성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홍콩의 안정과 번영, 화합을 바라고 있다"고 역설했다.

인민일보는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의 폭력성을 언급하면서 대다수 홍콩 주민은 송환법 시위를 악몽과 같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국가 분열 세력은 홍콩 독립과 직접선거 등을 주장하면서 국가 통일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공공연히 국기를 모욕하고, 국가 휘장을 훼손하는 등 반중국, 반공산당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홍콩 시위로 홍콩의 경제 민생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설상가상 상태가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을 찾아가자 폭력 분자의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고 있다"며 "이들로 인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열차가 궤도를 이탈할 위기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홍콩보안법에 강력히 반발하는 미국을 겨냥해 미국이 다른 국가의 내정에 함부로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를 비판할 때 사용하는 '전랑'(늑대전사) 외교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미국이 중국보다 더 강한 전랑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과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정치 제도는 서로 다르다"면서 "이는 가치관과 이데올로기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어떤 국가도 미국의 외교보다 더 악행이 극에 달한 곳은 없다"면서 "미국이 얼마나 많은 국가에 제재를 가하고, 얼마나 많은 지역에 미군을 주둔 시켜 내정을 간섭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