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받기 애매한 선물 모아 기증했더니…어느덧 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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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사내경매 제도 통해 5000건 낙찰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그룹이 지난 10년 간 사내경매 제도를 통해 총 500건의 물품을 거래시키고,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청각장애 어린이 수술에 전액 쓰여
BGF 사내경매는 회사 임직원들이 거래처 등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선물 등 현물을 받았을 때, 이를 자발적으로 회사에 기증하는 제도다. 원래는 현물을 받으면 바로 돌려보도록 돼 있지만, 사회 통념 상 돌려주기 힘들거나 반송이 불가능한 기념품과 샘플 등을 처리할 수 있게 회사에서 길을 터줬다. BGF는 ‘클린신고센터’를 통해 접수한 선물들을 사내에서 임직원 대상 경매로 처분하고, 그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전달하고 있다. 2010년 첫 제도 시행이후 지금까지 접수된 것은 500건이다. 그동안 가장 낮은 가격에 낙찰된 물품은 정장 양말세트로, 낙찰가는 6500원이었다. 가장 고가의 상품은 홍삼 스파 풀케어 이용권이었으며, 낙찰가는 25만5500원이었다.
사내경매 평균 경쟁률은 약 4대 1이었다. 건강보조 식품의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홍삼스틱이 경매에 나왔을 땐 최고 경쟁률인 16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비타민, 주류, 정육, 화장품, 테마파크 이용권 등도 반응이 좋았다.
BGF는 이렇게 경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이 지금까지 약 3000만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수익금은 BGF복지재단을 통해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에 기부됐다. 지금까지 약 40명의 청각장애 어린이의 인공 달팽이관 수술 비용으로 쓰였다. 이혁수 BGF 경영진단팀장은 “앞으로도 원칙과 정도 준수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올바른 기업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