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지구 첫 분양…'푸르지오 헤리시티' 내달 청약

정비구역 지정 14년 만에
도시형주택 293가구 공급
대우건설이 서울 종로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세운지구에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청약을 받는 단지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세운지구 6-3-4구역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투시도)를 분양한다고 25일 밝혔다.지하 9층~지상 26층, 614가구(전용면적 24~42㎡) 규모다. 아파트와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구성되며 먼저 도시형 생활주택 293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세운지구는 지하철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지하철 2·5호선)과 을지로3가역(2·3호선) 사이에 있다. 충무로역(3·4호선)도 인근에 있는 등 도심다운 교통 여건이 돋보인다. 300가구 미만의 도시형 생활주택이어서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다주택자는 물론이고 세대주가 아니거나 5년 이내 청약 당첨 사실이 있어도 청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피스텔처럼 청약 규제는 없지만 주택이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는 할 수 없다.

모델하우스는 오는 29일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에서 문을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도 이날 공개된다.세운지구 재정비사업은 개발 면적이 43만8585㎡에 달하는 서울 도심 최대 재개발 프로젝트다. 총 8개 구역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도로 시작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이번 분양을 시작으로 세운지구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세운3구역에서는 다음달 현대엔지니어링이 3500여 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을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대우건설이 6-3-3구역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700여 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운4구역에는 2023년께 18층 규모의 호텔 2개 동, 업무시설 5개 동, 오피스텔 2개 동 등이 들어선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