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온라인 GSAT '응시자 키트'에 들어있는 4가지는?

유튜버 '솔리' 캡처
“삼성채용 홈페이지에 있는 응시자 매뉴얼을 확인한 후 PC랑 휴대전화 환경을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응시자 매뉴얼을 참고하여 휴대전화 화면에 모니터, 응시자의 얼굴과 양손이 보이도록 휴대전화 위치를 고정하기 바랍니다. 책상위에는 PC,필기구,문제지 용지, 휴대전화 거치대이외에 다른 물건은 비치가 불가합니다. 응시자 키트에 동봉된 문제풀이 용지는 당일 감독관 확인전까지 절대 개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는 30~31일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앞두고 삼성이 응시자들에게 보낸 ‘응시자 유의사항’이다.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온라인 필기시험을 앞두고 응시자들에게 사전에 온라인 시험에 필요한 ‘응시자 키트(필요한 도구 상자)’를 발송했다. 한 유튜버가 공개한 이 키트에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주민등록증 가림용 가리개’ ‘스마트폰 거치대’ ‘문제풀이 용지’ 그리고 ‘응시자 유의사항 안내문’ 등이 담겨 있었다. 삼성은 26일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했다. 삼성 감독관은 1시간 30분동안 응시자 키트에 빠진 물건은 없는지, 응시자 유의사항, 응시장소 등을 확인 했다. 응시자는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삼성이 마련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한다. 거치대에 올려둔 스마트폰은 감독관 모니터링과 연동돼 응시생을 감독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예비소집 장소와 실제 응시장소가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앞서 신분증 사본을 예비소집 전날인 25일까지 제출해 줄것을 응시생들에게 당부했다. 신분증은 사진,이름,생년월일 외 개인정보를 보이지 않게 한 후 촬영해 제출하라고 했다. 삼성은 응시자만 접속이 가능한 삼성 채용 홈페이지에 온라인 예비소집과 시험 당일전까지 시험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안내했다.

삼성은 온라인GSAT를 앞두고 부정행위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응시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고,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자의 모습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삼성측은 “감독관이 PC케이블과 주변 환경까지 점검을 하기 때문에 듀얼모니터를 통한 부정행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중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거나 다른 화면으로 바꾸지 못하도록 차단할 방침이다. 시험 후에는 응시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녹화본으로 재확인하고, 면접 때 온라인 시험과 관련해 약식 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삼성은 이렇게 했는데도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땐 향후 5년간 응시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온라인GSAT는 오는 30~31일 이틀간 오전·오후 네차례로 나눠 모두 17개 계열사에 지원한 응시자들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해외 응시자와 소프트웨어(SW)직무 응시자는 별도로 시험을 실시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