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GK 김영광, 500경기 앞두고도 '초심'…"매 경기가 마지막"

5년 만에 프로축구 1부 리그 무대에 복귀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7·성남FC)이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김영광은 올 시즌 K리그1 1~3라운드에 모두 출전하면서 통산 출전 경기 수를 498경기로 늘렸다. 이제 2경기만 더 그라운드를 밟으면 K리그 통산 5번째, 골키퍼만 놓고 보면 통산 3번째로 500경기 출전 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불과 세 달 전만 해도 김영광의 500경기 출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김영광은 지난 시즌 뒤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계약이 끝나 은퇴 갈림길에 섰다. 그는 자존심을 버리고 도전을 택했다.

3주간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과거 대표팀에서 룸메이트였던 김남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성남에 입단했다.

신인 시절 등 번호인 41번을 선택하며 스스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김영광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내리 3경기에서 성남 골문을 지키며 단 1실점에 그쳤다.

김영광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선방 쇼에 힘입어 성남은 1승 2무 무패,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영광 영입'은 경기력뿐 아니라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성남 관계자는 "성실함과 자기관리로 19년째 프로 경력을 이어온 김영광은 어린 선수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본인이 후배들한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광은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500경기 출전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나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