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사장 "코로나에 발 묶인 中企, 화상 상담으로 1억4000만弗 계약"

KOTRA는 지난 2월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온라인 수출 플랫폼인 ‘바이코리아’ 전면 개편에 착수했다. 다음달인 3월엔 디지털수출지원전담반까지 발족했다. 21명의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려 전 부문의 인력이 디지털 수출에 전념토록 한 것이다.

KOTRA는 코로나19로 세계 각국 간 교역 활동이 위축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가 막힐 것으로 판단, 비대면 온라인 상담회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도록 대응체계를 갖췄다. 서울 양재동 본사 1층에 화상상담장 15개를 설치하고 해외 바이어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온라인 전시관과 특별관을 운영했다. 2월에 설치한 특별관은 중소기업의 비대면 수출 인프라로 활용돼 최근 3개월간 총 7200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1억40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KOTRA는 코로나19로 세계 하늘길이 끊기고 해외 전시회가 잇따라 취소되자 국내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해외 전시회 온라인 한국관’도 열어주고 있다. 온라인 한국관에는 참가기업 제품 소개 동영상, e브로슈어 등 디지털 콘텐츠가 전시됐다. 국내 수출기업을 업종별로 모은 ‘산업별 온라인 특별관’도 생겨났다. 권평오 KOTRA 사장(사진)의 지시로 해외 사무소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지사 역할도 맡는다. 각국의 온라인 유통망 지원을 전담하는 해외무역관도 25개에서 47개로 확대했다.

권 사장은 “코로나19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한국이 강점이 있는 온라인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를 즉각 실천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KOTRA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