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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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베토벤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곡을 써냈지만 평생 동안 그의 음악이 발전해온 과정을 탐구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로 ‘피아노 소나타’가 꼽힌다. 스스로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고, 32곡이나 남겼으며, 여러 시기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작곡했기 때문이다.
‘피아노 소나타 4번 E플랫 장조’(1797)는 27세의 베토벤이 연주자에서 작곡가로 변신을 꾀하던 시기에 나온 주요 작품이다. 전체 연주에 30분이 소요돼 당시 기준으로는 긴 편이고, 기교와 음향에서 피아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인기가 덜한 이유는 베토벤 특유의 감정적 분출이 통제된 탓이다.당시 베토벤의 뛰어난 제자였던 바르바라 폰 케글레비치에게 헌정됐다. 바르바라는 스승에 대한 존경 이상의 감정을 주변에 표시하곤 했지만 베토벤은 백작의 딸인 상대에게 곡을 헌정하는 것 이상의 감정을 전할 수 없었다. 마치 그런 마음을 담은 곡처럼 들린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