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새 경제사령탑 투톱 기용…'포스트 코로나' 준비

경제부지사에 산업부 출신 박종원
혁신추진위원장 기재부 출신 이찬우
실행력·비전 앞세워 혁신사업 속도
김경수 경남지사가 임기 후반기를 함께할 경제사령탑 구성을 마무리하고 ‘포스트 코로나’ 정책 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문승욱 전 경제부지사 자리에 박종원 전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을 임용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박 부지사는 1969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국제경제과를 졸업하고 1997년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실 행정관, 산업부 자동차 항공과장, 전자부품 과장, 반도체 디스플레이 과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중견기업정책관으로 일했다. 도는 박 부지사에 대해 “주요 전략산업 분야의 실무과장을 두루 맡아 실물경제에 능통하며 지난해 8월 일본의 첨단부품소재 수출 제한 조치 등 위기 상황에서 반도체산업 보호에 활약이 컸다”고 평가했다.도는 또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맡아오다 지난해 10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가면서 비어 있던 경제혁신추진위원장 자리에 이찬우 전 기재부 차관보(현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를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1966년 경북 영덕 출신으로 부산대사대부고, 서울대 정치학과, 미국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기재부 미래전략정책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를 지내는 등 미래전략 수립에 능한 거시경제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정 1기 경제사령탑과 같이 산업부 출신이 경제부지사를, 기재부 출신이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도는 “박 부지사와 이 위원장이 전임자에 비해 젊고 실무지향적 성격이 강해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비전을 수립하고 도민이 체감하는 경제 성과를 내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도는 2기 경제사령탑 구성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지역의 경제사회구조 변화와 산업경제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지난 25일 열린 제16차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경남의 산업·경제 동향 및 전망에 대한 보고와 함께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에 따른 지역 주력 산업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남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항공 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품 공급 차질과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됐다. 동시에 ‘경남형 뉴딜’로 기존 산업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수소산업 및 친환경에너지산업 육성 등이 과제로 꼽혔다.

박 부지사는 “산업부에서 자동차와 수소에너지 관련 정책을 추진했는데 그 사업이 진행 중인 현장에 와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어려운 시기에 경남 경제가 회생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산업경제 혁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구조의 변화로 인한 산업경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