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쿠팡 확진에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하필 신선식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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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36명 쿠팡 관련 확진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와 지인·가족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6명까지 불어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 부천시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 강수
▽ 고3 제외한 모든 학년 등교 수업 연기
▽ 신선식품 불안감 여전…'택배 감염'엔 선긋기
당장 쿠팡 물류센터가 위치한 부천시는 5월 중순 종료된 고강도급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를 다시 부활시키는 강수들 뒀다. 추가 확진자가 빠르고 늘고 있는 상황이라 지역내 추가 감염 및 쿠팡 택배 주문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9시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불어났다.
전날 빠른 감염세가 확인되자 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부천시가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복귀함에 따라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은 연기된다. 시는 27일로 예정된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특수학교 학생들의 등교 수업 시점을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반영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관내 체육시설도 다음 달 2일까지 개방하지 않을 방침이다.장 시장은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은) 힘들게 일하는 분들이고 감염이 그들의 잘못도 아니다"라면서 "쿠팡 물류센터의 상황 종료를 끝으로 대한민국에서 집단감염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쿠팡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물류센터에 대한 추가 방역을 하고, 센터 직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배 물건 수령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쿠팡 부천물류센터가 먹거리인 신선식품 포장 및 배송을 담당하는 곳이라 일반 고객들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뉴스 관련 댓글엔 여전히 쿠팡 신선식품 배송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만 쿠팡 측과 방역당국은 택배 감염 우려엔 선을 긋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외 또는 실외에서도 충분히 생존 가능하다는 것으로 파악은 되고 있다"면서도 "물류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경우가 아니라면 택배 수령 시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쿠팡 물류센터 입고 때부터 포장돼 있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내용물에 직접 접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