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다운 해제에 美소비회복 수혜주 꿈틀…국내에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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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의 전조일까. 섣부른 회복 기대감일까. 미국의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며 소비주를 중심으로 큰 반등을 나타냈다. 한국 주식시장에도 미국발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美 소비주 급등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소외주들의 반란’이 벌어졌다. 워렌버핏까지 ‘손절’한 항공주를 비롯해 여행·카지노·백화점·패션·운송·철강 등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동부의 코네티켓 주가 경제 활동 재개를 선언하면서 미국 50개 주(州) 모두 부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했다. 미국 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86.6p로 시장 전망치(82.3p)를 웃돌았다. 미국 내 호텔 투숙률은 지난 4월 초 21%에서 5월 중순 32%로 상승세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16.30% 올랐다. 델타항공도 13.05% 상승했다. 다른 항공주들도 일제히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얄캐리비안(14.88%)등 크루즈 관련주는 물론 트립어드바이저(15.57%) 등 여행주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개장 소식에 MGM리조트(11.01%)등 호텔·카지노주들도 반등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주들도 반등세에 합류했다. 백화점주인 메이시스는 이날 18.43% 올랐다. 패션의류주인 랄프로렌도 11.71% 상승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패션 관련주들이 반등세를 보였다. 운송 회복 기대감에 운송업체 페덱스도 6.68% 올랐다.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반등 기대까지 커지면서 US 스틸도 8.55% 급등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이 최악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오히려 바닥신호로 해석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떴던 비대면 수혜주에 이어 소비주 등 경기민감 산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나간 외국인 불러들일까 한국 증시에도 글로벌 경제 재개 훈풍이 불었다. 대한항공(3.46%), 티웨이항공(2.69%) 등 항공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투어(1.56%), 파라다이스(2.66%), GKL(3.97%) 등 여행·카지노주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3.33%), 휠라홀딩스(9.64%) 등 유통·패션주도 상승했다. 운송주인 대한해운도 글로벌 물동량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1.97% 상승했다. 포스코(3.69%), 현대제철(5.68%) 등 철강주도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경기 회복 기대감은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한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은 신흥국 증시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집 나갔던’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단 뜻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경기민감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연초 이후 줄곧 부진했던 업종들이 반등세를 나타내는 것도 미국 시장 흐름과 무관치 않다”며 “보복적 소비로 반등이 기대되는 소외주에 관심을 가져볼 시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회복 선례를 보여준 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회복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중국은 5월 들어 소비 회복이 더 빨라지고 있다”며 “중국 성장률이 3분기에 반등하면 국내 수출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여행주는 아직 안갯속
다만 여행·항공주의 실적 개선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동기 대비 30.7% 늘어난 1261억원이다. 3개월전(2823억원) 대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미국 항공주는 국내선 비중이 높아 미국 내수만 회복되더라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항공주들은 국내선 비중이 대한항공(4.0%), 제주항공(16.8%), 티웨이항공(18.1%) 등 지난해 국내선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 하나투어 등 여행주들도 해외여행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美 소비주 급등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소외주들의 반란’이 벌어졌다. 워렌버핏까지 ‘손절’한 항공주를 비롯해 여행·카지노·백화점·패션·운송·철강 등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동부의 코네티켓 주가 경제 활동 재개를 선언하면서 미국 50개 주(州) 모두 부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했다. 미국 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86.6p로 시장 전망치(82.3p)를 웃돌았다. 미국 내 호텔 투숙률은 지난 4월 초 21%에서 5월 중순 32%로 상승세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16.30% 올랐다. 델타항공도 13.05% 상승했다. 다른 항공주들도 일제히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얄캐리비안(14.88%)등 크루즈 관련주는 물론 트립어드바이저(15.57%) 등 여행주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개장 소식에 MGM리조트(11.01%)등 호텔·카지노주들도 반등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주들도 반등세에 합류했다. 백화점주인 메이시스는 이날 18.43% 올랐다. 패션의류주인 랄프로렌도 11.71% 상승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패션 관련주들이 반등세를 보였다. 운송 회복 기대감에 운송업체 페덱스도 6.68% 올랐다.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반등 기대까지 커지면서 US 스틸도 8.55% 급등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이 최악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오히려 바닥신호로 해석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떴던 비대면 수혜주에 이어 소비주 등 경기민감 산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나간 외국인 불러들일까 한국 증시에도 글로벌 경제 재개 훈풍이 불었다. 대한항공(3.46%), 티웨이항공(2.69%) 등 항공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투어(1.56%), 파라다이스(2.66%), GKL(3.97%) 등 여행·카지노주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3.33%), 휠라홀딩스(9.64%) 등 유통·패션주도 상승했다. 운송주인 대한해운도 글로벌 물동량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1.97% 상승했다. 포스코(3.69%), 현대제철(5.68%) 등 철강주도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경기 회복 기대감은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한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은 신흥국 증시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집 나갔던’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단 뜻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경기민감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연초 이후 줄곧 부진했던 업종들이 반등세를 나타내는 것도 미국 시장 흐름과 무관치 않다”며 “보복적 소비로 반등이 기대되는 소외주에 관심을 가져볼 시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회복 선례를 보여준 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회복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중국은 5월 들어 소비 회복이 더 빨라지고 있다”며 “중국 성장률이 3분기에 반등하면 국내 수출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여행주는 아직 안갯속
다만 여행·항공주의 실적 개선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동기 대비 30.7% 늘어난 1261억원이다. 3개월전(2823억원) 대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미국 항공주는 국내선 비중이 높아 미국 내수만 회복되더라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항공주들은 국내선 비중이 대한항공(4.0%), 제주항공(16.8%), 티웨이항공(18.1%) 등 지난해 국내선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 하나투어 등 여행주들도 해외여행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