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이 아파트'로만 알았다면 착각입니다

실적 집계 기준까지 변경하면서 신사업 늘려
과감한 M&A에 투자회사까지 설립
데이터센터 사업 기대감으로 호평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A6블록에 선보인 ‘DMC리버시티자이’. ​350가구 모집하는 1순위에서 5459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5.6대 1을 기록했다. (자료 GS건설)
GS건설이 신사업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자이'브랜드로 대변되는 주택사업이 대표적인 회사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과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오후 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900원(3.33%) 오른 2만7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는 2950원(12.27%) 오른데 이어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미 센터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과거 하나금융그룹, 대구은행, 네이버 등 국내에서 9건의 데이터센터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를 외부에 임대하는 코로케이션 사업을 추가하게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시설로 서버 호텔(Server Hotel)이라고도 부린다. 수만 대의 서버 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데이터 보안, 저장 시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목받는 사업이기도 하다.
증권시장에서는 우호적인 분위기다. 건설업계 안팎의 사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먹거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주택사업으로 대변되는 국내 경기는 정부의 잇단 규제와 공공사업 확대로 위축되고 있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다소 주춤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주택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중에 신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시장은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코로나19 이후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지베스코를 설립했다.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지베스코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자금조달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결자회사 자이S&D 는 중소형 주택 개발사업 및 부동산 운영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으며 시너지효과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하는 사업이기에 초기선점이 중요하다는 측면과 전략적 방향성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니마, 모듈러, 2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신사업들이 결실을 맺으면서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GS건설은 이달초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부문의 분류를 변경했다. 기존 인프라부문이 인프라·분산형 에너지 2개 사업부로 분리한 것이다. 또한 이니마, 모듈사업(폴란드 단우드, 영국 엘리먼츠), 베트남 개발사업, 자이에스앤디의 시스클라임 사업 부문의 실적 합계를신사업 부문으로 집계했다. 그만큼 GS건설에서 신사업의 비중은 중요하고 커지고 있다.

GS건설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이 2조4415억원, 영업이익이 17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2%, 10.6%씩 감소했다 .이니마를 포함한 해외매출액이 전년동기비 37.5% 감소한 5900억원으로 나왔지만, 2분기부터 폴란드 단우드사의 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다. 폴란드, 영국에서 모듈 건축 기업을 인수했고 미국에서도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