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커피 300잔 사고, 스타벅스 가방 17개 챙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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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커피업계 '캠핑 굿즈' 열광 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인과 거리를 두고 휴식하는 캠핑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업계 이벤트 '캠핑 굿즈' 인기도 치솟고 있다.
▽ 커피 300잔 사고 17개 가방 받아가기도
▽ "어차피 마실 커피…재미도 노린다"
▽ 온·오프라인서 캠핑용품 매출도 증가
▽ 스타벅스·할리스 캠핑 굿즈 비싼 가격에 '리셀링'
지난 21일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한 스타벅스는 증정품으로 캠핑용 의자와 여행 가방을 선보였다. 스타벅스 캠핑 굿즈 인기에 이벤트 첫날에는 한 소비자가 300잔의 커피를 대량으로 주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손님은 음료를 주문한 뒤 증정품 가방 '서머 레디백' 17개만 챙겨서 떠났고, 남은 음료 299잔은 매장을 방문한 다른 소비자들에게 돌아갔다.
모 소비자가 음료 300잔을 사며 17개나 '싹쓸이'해간 레디백은 이번 스타벅스 굿즈 중에 특히나 인기가 많은 아이템이다.분홍색과 초록색으로 출시된 이 가방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8만~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가방을 얻기 위해 5000원짜리 음료를 17잔 마신다고 가정하면 총 8만5000원을 지출해야한다. 이후 10만원에 중고나라에서 가방을 판매하면 약 1만5000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스타벅스 굿즈테크'라는 말도 나왔다.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도 해당 제품은 12만~16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소비자들은 굿즈 이벤트에 참여함으로써 트렌드를 따라감과 동시에 재미도 추구한다는 의견이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3잔만 더 마시면 증정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직장인 양모씨(33·여)는 "캠핑 용품 전문 업체에서 물건을 사기는 부담스럽지만 카페 이벤트에 참여해 증정품으로 받거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금전적으로 부담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 미팅으로 카페에 몇 번 방문하면 금방 모을 수 있는 수량이기도 해서 어차피 마실 커피 재미까지 더해서 선물도 받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의 분홍색 가방 증정품을 받았다는 직장인 박모씨(30)는 "여자친구가 갖고싶어해서 열심히 프리퀀시를 모아 선물했다"면서 "여자친구가 캠핑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 어차피 본인이 사용하지 않으면 중고 커뮤니티 등에 되팔 수도 있으니 일단 받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웃어보였다.
여름 굿즈 이벤트를 진행하는 또 다른 커피업체인 할리스 역시 지난 12일부터 캠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할리스는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캠핑 굿즈 3종을 6900원~1만5900원에 판매한다. 각 아이템은 3차로 나눠 순차적으로 판매를 진행하는데 1차 프로모션 굿즈인 '릴렉스체어&파라솔세트'는 이미 모두 소진된 상태다. 해당 제품 역시 중고나라에서 5만~7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의 인기가 높아지며 마케팅도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라면서 "그런데 코로나19로 캠핑 수요가 더욱 극대화되면서 해당 아이템들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페업계가 트렌드에 특히 민감한 만큼 앞으로도 캠핑 굿즈 관련 마케팅이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 두기' 문화가 일상화되며 온·오프라인에서는 캠핑 용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캠핑 용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텐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접이식 테이블은 49%, 접이식 캠핑체어가 48% 증가했다. 이외에도 캠핑식기(56%)와 가스버너(99%), 화로대(174%), 숯(36%) 등의 판매량도 늘어났다.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캠핑용품 판매량은 증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텐트·침낭·왜건 등 캠핑용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7.6%, 바비큐 용품은 9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