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30년 성과 이어가되 스스로 돌아보고 재점검하겠다"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공격 멈춰달라…운동 가치 훼손하는 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그간의 운동 방식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27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44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선생님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해결이 지연된 근본원인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 할머니의 회견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들리지 않거나 왜곡 수신돼 온 식민지 여성인권 침해와 성폭력의 역사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멈춰달라"면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이고, 일본군 성노예제의 실태를 알리고 스스로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30년이란 세월을 딱 그만큼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는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아일랜드, 독일,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에 사는 교민들이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을 지지한다며 보내온 메시지들이 상영됐다.이날 수요시위를 주관한 전국여성연대는 성명서에서 "운동의 자성과 변화를 요구한 피해자의 목소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에 의해 가공돼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며 "그 화살은 평생을 헌신해 온 윤미향 활동가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의연 운동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장에는 시민 70여명이 모였고, 취재진도 비슷한 규모로 빽빽하게 들어찼다.

일부 시민은 취재진을 향해 '언론개혁', '왜곡보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는 인근에서 윤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