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마지막 퍼즐', 개포우성7차·일원개포한신·개포4차현대…재건축 사업 빨라진다

2만 가구 '미니 신도시' 임박
1980년대 조성된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에 있는 마지막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시와 특별건축계획구역 지정 안을 놓고 협상 중인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 /배정철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일원동 일대 개포지구에 남은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같은 블록에 속한 ‘일원개포한신’ 조합이 지난달 28일 서울시의 건축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데 이어 ‘개포우성7차’ 추진위원회는 서울시와 정비구역 지정 관련 최종 협의를 앞두고 있다.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대청역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개포지구는 2만여 가구의 ‘도심 속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재건축 속도 내는 개포 ‘마지막 퍼즐’

개포지구 동쪽에 있는 일원개포한신·개포우성7차·개포4차현대는 상대적으로 재건축 사업 속도가 늦어 개포지구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고 있다.개포우성7차 추진위는 오는 7월께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기존 802가구를 헐고 새로 1234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추진위는 입주민에게 발송한 소식지에서 “개포4차현대와 공동 개발이 무산됐는데 강남구에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문이 와 사업 속도가 빨라졌다”며 “서울시와 최종 협의하고 이르면 7월께 정비구역 지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용적률을 높여주는 동시에 임대주택을 늘리는 ‘특별건축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놓고 서울시와 협상 중이다. 임대주택 수를 늘리라는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인근 개포4차현대와 공동 개발하는 대신 단독 개발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원개포한신은 최근 조합 설립 2년5개월 만에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한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합은 364가구의 아파트를 최고 35층, 489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내년이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은 3개 단지 중 개포4차현대(142가구)는 통합 재건축 대신 단독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그동안 주민들에게 지구단위 계획상 일원개포한신·개포우성7차·개포4차현대를 통합 재건축하는 방안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개포4차현대는 대지 지분이 적은 데다 가구 수가 많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통합 재건축을 반대해 왔다.

‘미니 신도시’ 기대감에 급매물 사라져

1980년대 조성된 개포지구는 개포1~8단지와 일원현대(개포루체하임), 일원대우(디에이치포레센트), 일원개포한신·개포우성7차·개포4차현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사업성이 좋은 저층 주공2·3단지는 재건축 후 입주까지 마무리지었다.개포4단지는 올초 분양을 마쳤고 개포1단지는 오는 7월 말 분양가 상한제 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남아 있는 재건축 아파트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6·7단지(총 1960가구)와 개포주공5단지(940가구) 등이다. 수서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개포동 ‘대청아파트’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개포지구의 모든 계획이 완료되면 분당선 라인인 구룡역~개포동역~대모산입구역~대청역을 따라 2만1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촌으로 변모한다.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개포주공1단지 등 주요 아파트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1단지 착공을 앞두고 전용 84㎡를 받을 수 있는 매물이 19억원까지 하락했다가 20억원 선으로 반등했다”며 “최근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