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즐기는 '루브르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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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관 1500만명 방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예술 작품을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투어 프로그램이 큰 인기다.
명화·고대 유물 'VR 체험'도
프랑스 경제신문 레제코는 지난 3월 12일부터 이달 22일까지(71일) 루브르 박물관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 총 1510만 명을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전체 관람객 수(1400만 명)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루브르 박물관은 정부 봉쇄 조치로 무기한 휴관하게 되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온라인 무료 개관’ 방식으로 우회했다. 고대 이집트 유물을 비롯해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등 시대별 주요 소장품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모든 각도에서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VR 체험 앱 ‘유리 너머의 모나리자’도 제공한다.
박물관 측은 온라인 개관 첫 주에만 세계에서 33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첫 주의 홈페이지 방문자 중 90%가 비(非) 프랑스권에서 접속했다. 지난주엔 이 비중이 77%였다. 미국 접속자는 전체의 17%였다. 네티즌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집에서 루브르를(#LouvreChezVous)’ 해시태그를 다는 등 입소문을 내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모든 직원을 동원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수석 큐레이터인 도미니크 드 퐁레오는 “세계적 명화인 모나리자가 VR 기술로 생생한 화면에 담겨 미술 애호가들의 스마트폰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그동안 덜 알려졌던 미술품까지 꼼꼼하게 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박물관 측은 어린이용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핑크스와 밀로의 비너스, 나폴레옹의 대관식 등 주요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