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도전한다…다음주 출마 선언할 듯

당내 여론 수렴 끝 결심
우원식·홍영표와 3파전 될 듯
< 민주 당선자 워크숍 참석한 이낙연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에 도전할 결심을 굳히고 이르면 다음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권 도전에 뜻을 밝힌 홍영표, 우원식 의원과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총리는 27일 한 매체가 ‘이 전 총리가 당권에 도전한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대체로 맞다”고 답했다.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한 이 전 총리는 당대표 출마 여부 발표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말엔 “워크숍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오늘은 (언급을) 안 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출마 시점 등은 전적으로 이 전 총리 결심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일단 (당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원식 의원·홍영표 의원
앞서 이 전 총리는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당대표 유력 후보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전 총리가 출마 여부 발표 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은 윤미향 당선자 거취 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과 우 의원은 이 전 총리의 당권 도전과는 무관하게 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당대표 도전을 계속 준비해 왔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라 뜻이 좌우되지 않는다”고 했다.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 의사가 어떤지 확인하려고 그러시는 것 같다”며 “그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출마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계속 (당권 출마를) 준비하는 것이다. 상황 변동이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자신은 불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