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펀드의 귀환…코로나 국면서 인덱스 수익률 제쳐
입력
수정
지면A22
최근 3개월간 수익률올 들어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종목별 양극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액티브 -4.31% > 인덱스 -7.36%
27일 삼성증권과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25일 기준)은 -9.79%로 코스피200 지수를 따르는 인덱스 펀드(-11.38%)에 비해 선방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일반 주식형이 -4.31%로 인덱스 펀드(-7.36%)를 앞섰다.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주가 꾸준히 오를 때는 패시브 펀드, 시장이 크게 요동칠 땐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 펀드가 수익률이 앞서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시가총액 순위가 급격히 바뀌면서 코스피200 시총 순서대로 종목을 많이 담는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작년 말 시총 6위였던 현대차와 7위였던 현대모비스, 10위였던 포스코는 현재 각각 11위와 13위, 17위로 밀려났다. 대신 19위였던 삼성SDI가 8위로, 23위였던 카카오가 9위로 올랐다.
액티브 펀드의 우위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사회가 바뀌면서 시장 주도주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액티브 펀드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펀드매니저는 “한동안 4차산업혁명주가 오르다 최근에는 경제 정상화 관련주가 크게 반등하는 등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펀드매니저들도 고전하고 있다”며 “시장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장”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