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우원식 "이낙연 나와도 출마"…속내는 '복잡'

일단 3파전 될듯…벌써 '이낙연 추대식' 관측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8월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당권 경쟁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홍영표 우원식 의원은 이 위원장과 상관없이 전대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송영길 의원은 이 위원장 출마 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전대를 준비해왔고, 어떻게 하면 당을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만들지에 대한 비전도 있다"며 전대 출마 의지를 밝혔다.

우 의원은 전날 이 위원장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홍영표 의원도 "다른 사람의 결정에 좌우되지 않는다"라며 "당 대표를 계속 준비해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21일 이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당 대표의 역할 중 하나로 '안정적인 대선 관리'를 꼽으며 대선주자인 이 위원장의 출마를 완곡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에 기반을 둔 대권 잠룡인 김부겸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정치'를 향한 저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당 안팎에서는 초반 당권 레이스가 이낙연 홍영표 우원식 의원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전당대회가 사실상 이 위원장을 추대하는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당내 코로나19 극복의 선두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 위원장과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에 명분과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위원장이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출마시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내년 3월에 사퇴하게 된다는 점도 다른 주자들의 최종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의원은 "서로 노선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당권 경쟁이 격화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 위원장 출마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당내에선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결심이 예상보다 빨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대가 석 달이나 남은 데다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비리 의혹과 거취 논란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당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선제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