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종교행사 커진다…코로나 확산 주의보

한 달 늦은 '부처님오신날' 기념식…전국 교회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
'코로나 19'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주말 많은 이들이 모이는 종교 행사와 대규모 캠페인이 예고되면서 만일에 있을지 모를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계는 토요일인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봉행한다.

조계종은 지난달 코로나 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4월 30일로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한 달 뒤인 5월 30일로 연기한 바 있다.

대신 한 달간 전국 사찰에서 코로나 19 치유와 극복을 위한 기도 정진을 해 왔다. 일감스님의 사회로 열리는 법요식은 법회 자리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道場結界),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에게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순으로 시작한다.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灌佛)과 헌향(獻香), 헌화(獻花) 등의 순서가 이어진다.

법요식에서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봉축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봉축메시지, 종정예하 법어, 남북공동발원문 등도 있을 예정이다. 행사에는 코로나 19 대응에 힘써 온 동국대 경주병원 의료진, 쌍용자동차 김득중 노조지부장,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박한희씨, 고(故) 문중원 기수 유가족 문근옥, 오은주 씨 등도 참석한다.

조계종은 27일 "정부 당국 및 종단 방역지침에 따라 법요식 좌석을 1m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하고, 최소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라며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신교계에서는 코로나 19 사태로 제대로 열지 못했던 현장 예배로 복귀한다는 뜻을 담은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이 31일 진행된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도하는 이 캠페인에는 한교총 소속 교단 30곳 산하 교회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교총은 당초 캠페인 목표로 교회별 '신도 80% 출석'을 제시했으나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등이 계속 나오자 별도의 목표 없이 각 교회·지역별 여건에 따라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날짜를 조정해줄 것을 일선 교회에 요청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