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합격했는데 코로나19로 무작정 대기"…속 타는 합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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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교육 일정 미뤄지면서 임용 시기 최장 7개월 연기돼 서울시 산하 공기업에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공채 시험 합격자들의 임용 일정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합격자(채용 후보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2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1월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필기시험과 면접 등 선발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최종합격자 233명을 공고했지만 이 가운데 70명이 아직 신입사원으로 임용되지 않았다.
공사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개통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이번 공채를 했는데, 1차로 163명을 하남선 1단계 개통(8월 예정)에 앞서 최근 임용했으나 나머지 70명은 2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10월 중 임용하기로 했다.
통상 최종합격자 공고 후 약 2개월 뒤 신입사원으로 임용한 회사의 전례에 비춰 올해 3월께 임용될 것으로 예상한 합격자들은 임용이 최장 7개월가량 미뤄지자 반발하고 있다. 공사는 공채 신입사원 임용 과정이 이렇게 이례적으로 지연된 것이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신입사원 임용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4주간의 신규인력 양성 집합교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여간 미뤄졌고, 공사는 이후 상황이 나아지면 교육을 재개하려 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결국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했다.
그나마 온라인 교육을 마치고 최근 임용된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임용이 더 늦어진 이들은 1차 임용 인원을 선발한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평가 결과로 1차 임용 인원을 뽑았는데, 이 평가의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채용후보자는 "그동안 신입사원 교육 성적이 채용 후보자들을 대거 미임용시키는 데 활용된 적이 없고, 더구나 이번 교육은 온라인으로 강의와 평가가 이뤄져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조치가 없었다"며 "그런데도 많은 채용후보자가 납득할 수 없는 온라인 교육 성적으로 임용과 미임용을 나눈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용이 늦춰진 이들은 또 공사 측이 그동안 자세한 설명 없이 후보자들을 무작정 대기시키다가 최근에 이르러서야 '올 하반기 임용 예정'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간단히 보낸 것도 배려가 부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 채용후보자는 "채용 공고 때부터 따지면 임용을 1년 가까이 기다리면서 백수 생활을 하게 됐다"며 "곧 임용될 줄 알고 근처에 집을 구하거나 다른 직장을 다니다 이직한 경우가 많은데, 경제활동이 장기간 끊기면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사정인데도 회사 측이 '올 하반기에 임용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 한 통만 달랑 보낸 것을 보면서 배려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로 회사 입장에서 향후 일정을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며 "또 교육 당시 '채용 시기는 공사의 인력 운용 계획에 따라 공사가 정하는 바에 의한다'는 내용을 고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차 임용자 선발 방법으로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온라인 교육 성적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회사의 인사 규정상 채용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임용할 때는 교육 성적으로 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공사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개통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이번 공채를 했는데, 1차로 163명을 하남선 1단계 개통(8월 예정)에 앞서 최근 임용했으나 나머지 70명은 2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10월 중 임용하기로 했다.
통상 최종합격자 공고 후 약 2개월 뒤 신입사원으로 임용한 회사의 전례에 비춰 올해 3월께 임용될 것으로 예상한 합격자들은 임용이 최장 7개월가량 미뤄지자 반발하고 있다. 공사는 공채 신입사원 임용 과정이 이렇게 이례적으로 지연된 것이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신입사원 임용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4주간의 신규인력 양성 집합교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여간 미뤄졌고, 공사는 이후 상황이 나아지면 교육을 재개하려 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결국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했다.
그나마 온라인 교육을 마치고 최근 임용된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임용이 더 늦어진 이들은 1차 임용 인원을 선발한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평가 결과로 1차 임용 인원을 뽑았는데, 이 평가의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채용후보자는 "그동안 신입사원 교육 성적이 채용 후보자들을 대거 미임용시키는 데 활용된 적이 없고, 더구나 이번 교육은 온라인으로 강의와 평가가 이뤄져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조치가 없었다"며 "그런데도 많은 채용후보자가 납득할 수 없는 온라인 교육 성적으로 임용과 미임용을 나눈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용이 늦춰진 이들은 또 공사 측이 그동안 자세한 설명 없이 후보자들을 무작정 대기시키다가 최근에 이르러서야 '올 하반기 임용 예정'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간단히 보낸 것도 배려가 부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 채용후보자는 "채용 공고 때부터 따지면 임용을 1년 가까이 기다리면서 백수 생활을 하게 됐다"며 "곧 임용될 줄 알고 근처에 집을 구하거나 다른 직장을 다니다 이직한 경우가 많은데, 경제활동이 장기간 끊기면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사정인데도 회사 측이 '올 하반기에 임용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 한 통만 달랑 보낸 것을 보면서 배려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로 회사 입장에서 향후 일정을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며 "또 교육 당시 '채용 시기는 공사의 인력 운용 계획에 따라 공사가 정하는 바에 의한다'는 내용을 고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차 임용자 선발 방법으로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온라인 교육 성적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회사의 인사 규정상 채용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임용할 때는 교육 성적으로 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