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강세에 관련 ETF '급등'…전기車 타고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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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수익률 50~60% 달해
EU 지원안 '파격적'…"2차전지주 상승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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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증권ETF(주식)와 삼성KODEX2차전지산업증권ETF(주식)는 각각 17.79%, 13.51% 수익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휘청였던 지난 3월 이후 2개월(3월22일~5월22일) 기준으로 보면 두 ETF의 수익률은 50~60%에 달했다.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큰 변동성을 겪은 증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광을 받을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2차 전지 ETF에도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국면에서는 장기적으로 사회 변화에 따른 수혜를 얻을 수 있는 ETF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도 조언했다.
최근 2차 전지 관련주는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차전지 대표주인 삼성SDI는 11% 급등하며 52주 최고가(36만9500원)를 새로 썼다. SK이노베이션도 14% 올랐고, LG화학과 두산솔루스는 5~6% 강세를 보였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상승 중이다. 2차전지 관련주가 뜀박질을 시작한 건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를 '그린뉴딜'로 부양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그린뉴딜은 녹색산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동시에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친환경차인 전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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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가 보도한 EU의 전기차산업 부양책이 이번주 안에 확정될 수 있다"며 "공식적인 계획이 발표되면 2차 전지주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장악한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EU의 전기차 지원안은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조정 될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라며 "2차전지 업체들의 이익 성장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