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국제선 운항재개 시동 건다

항공사들 6월부터 국제선 일부 운항재개
대한·아시아나 항공 이어 LCC도 잇따라
중국 입국 제한 해제 등 관건
국내·국제선 항공기 탑승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는 27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런던으로 출발하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김영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youngwoo@hankyung.com
항공사들이 다음달 국제선 노선 일부 운항 재개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사실상 막혔던 하늘길에 숨통이 트이면서 업황 회복 대비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국제선 노선 일부에 대해 운항을 재개한다. 이달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13개 노선(주간 55회 운항)만 운항하던 대한항공은 다음달 운항 노선을 25개로 늘려 주간 114회씩 운항한다. 이는 항공 화물 물동량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 여객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로 축소했던 미주, 동남아 등 일부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6월부터 재개한다. 미주 노선의 경우 시애틀 노선을 운휴 77일 만에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잇따라 국제선 운항 채비에 돌입했다.현재 국제선 3개 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마닐라 노선의 비행기를 띄우기로 했다. 진에어는 국제선 중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베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 5개 노선의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에어부산은 7월부터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일부 유럽 국가를 비롯해 해외 각국이 코로나19로 닫은 하늘길을 다소 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국제선 재개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우려 속 탑승률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항공업계에서는 출장 등 상용 수요가 많은 노선과 화물 비중이 큰 노선을 중심으로 재개 계획을 세운 상태다.

아울러 항공업계에서는 다음달 국제선 노선 운항을 추가하더라도 수요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영난 심화는 불가피하다고 토로하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달의 경우 국제선 좌석 공급량이 10%에 그쳤다"며 "다음달에 일부 추가되더라도 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후 6월에 비즈니스 여행부터 외국인의 입국 제한을 완화할지에 항공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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