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투표한…" 이낙연 문심 정조준

워크숍 참석한 이낙연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께서 표를 찍었던 이낙연입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당선인은 27일 열린 민주당 당선자 워크샵 만찬에 참석해 "(서울 종로 지역구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께서 표를 찍었던 이낙연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당선인은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묻는 기자들에게 "워크숍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보도가 나오지 않았나. 그 보도 내용이 대체로 맞는다"고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당선인은 "6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이번 (종로) 선거가 특별했다"며 "예쁜 말로 치른 선거였고, 그게 행운이었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다음 주 즈음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이 당대표 출마 카드를 고심하게 한 이유는 그가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기 때문이다. 당헌에 '대선 1년 전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 당 대표가 되더라도 이르면 6개월 안에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이 위원장이 출마로 마음을 정한 데에는 "현 민주당 주류인 친문(親文) 지지자를 잡지 않고서는 대선도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내 핵심 계파인 친노.친문 인사가 아니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문 대통령 내외가 투표한 게 나다"라는 발언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자신의 지지율로 흡수해 대선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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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당대표 후보로 물망에 오른 송영길 의원은 "이 당선인이 당 대표 주자로 나서면 전대 출마 뜻을 포기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홍영표 우원식 의원 등과의 3파전 또는 최소 2파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 당선인은 4·15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 당대표였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으며 정치적 무게감을 힘을 실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