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치매 걸린 사람 끌고 다녔냐"…치매설 '일침'

사진=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는 28일 "나를 치매라 하는데 치매된 할머니를 끌고 다녔냐"며 "분명히 나는 치매가 아니다"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고 나선 이 할머니를 두고 여권 일부에서 치매설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치매된 할머니를 끌고 다니면서 이용한 거냐"며 일침을 놨다. 일각에서 배후설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다"며 "아무도 여기에 가담한 사람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이 할머니는 배후설에 반박하면서 "코로나 때문에 (혼자) 들어 앉아 있었고, 죽을 생각까지 했다"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자꾸 당하는 건 먼저 간 할머니한테 제가 가서 할 말이 없다"며 "'할머니, 이렇게라도 제가 해결하고 왔습니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전심전력을 다하겠다. 끝까지"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초안은 자신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꾸불꾸불하게 쓴 거를 (수양딸에게)그대로 써 달라고 한 것뿐"이라며 "초안을 붙여달라고(보여달라고)하면 붙여줄 것"이라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사리사욕 때문에 하루아침에 저를, 국민을, 세계사람을 속였다"며 "전심전력을 다해 도왔는데 믿었던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 참 사람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 당선자가 국회에서 위안부 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30년이나 한 일을 자기가 완성해야지. 누가 (국회의원)하라고 해도 '아니다, 이것이 내일이다'고 해야지라는 말을 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