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날씨처럼 풀려야...", 주호영 "다 가져간다고 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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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식 없이 바로 대화 돌입"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를 만났다. 날씨 이야기로 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곧바로 오찬 회동을 시작했다.
회동 이후 경내 산책 예정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건물 앞에서 발열 체크를 받았다. 이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이어 주 원내대표가 11시57분 여민1관 앞에 도착해 발열체크를 받았다. 양당 원내대표와 강 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 강민석 대변인은 함께 상춘재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강 수석은 주 원내대표의 손을 잡기도 했고, 강 대변인은 주 원내대표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오후 12시 노 실장과 함께 여민1관에서 상춘재로 이동해 두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날씨가 너무 좋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예, 반짝반짝"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예"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오늘 대화도 날씨처럼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다 가져간다' 그런 얘기만 안 하시면…"이라고 말해 현장에선 웃음이 흘러나왔다.
민주당은 최근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17개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여당이 가져와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빨리 들어가는 게 아무래도 덜 부담스러우시겠죠"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오찬이 진행되는 상춘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찬에는 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 청와대에서는 노 실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원 노타이 정장 차림이었다.
청와대는 "이번 초청 대화가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형식 없이 바로 대화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오찬이 이후에는 함께 경내 산책을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