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그만…" 황석영, 30주년 신간 기자간담회 돌연 취소

소설가 황석영(77·사진)이 28일 신간 장편소설《철도원 삼대》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 나타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초 기자간담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예정됐었다. 행사를 주최한 창비에 따르면 황 작가는 이날 아침부터 연락이 계속 닿지 않았고, 결국 회사 측 관계자를 전북 익산에 있는 황 작가 거처에 보냈다. 황 작가는 간담회가 시작될 시간인 10시 56분께 관계자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잠에서 깨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비 측은 간담회 시작 직전에 이 소식을 전했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헛걸음을 한 채 돌아서야 했다. 창비 측 관계자는 “황 작가가 전날 밤 늦게까지 광주 5·18 40주년 관련 행사에 참석한 뒤 거처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창비는 다음 달 2일 취소된 간담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이날 소개하려던《철도원 삼대》는 원고지 2000매가 넘는 대작으로, 철도원 가족 삼대에 공장 노동자인 증손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전후를 지나 21세기까지 이어진 100년 근현대사를 노동 운동 이야기로 풀어냈다. 황 작가는 5년 만에 낸 이번 소설에 대해 “구상부터 집필 완료까지 30년이 걸린 필생의 역작”이라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