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이후 對이란 인도적 물품 첫 수출…29일 항공 운송

지난해 9월 미국의 이란 중앙은행(CBI) 제재 강화로 중단됐던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이 오는 29일 재개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29일 50만 달러 상당의 유전병 치료제가 이란으로 항공 운송될 예정이라고 28일 발표했다. 해당 약품은 고셔병 치료제로 알려졌다. 교셔병은 글루코세레브로시데이즈 효소의 결핍에 의해 일어나는 유전병이다.이번 의약품 교역은 작년 9월 미국이 CBI 제재를 강화한 이후 처음 이뤄진 대(對)이란 인도적 물품 수출이다. 미국이 CBI를 테러지원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인도적 물품까지 거래가 제한됐다. 올 4월 6일 미국이 인도적 교역에 한해서는 예외를 인정하면서 이번 수출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한국 시중 은행들에 예치된 CBI 원화 자금을 활용한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위해 미국, 이란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6월 중에는 약 200만 달러 상당 의약품, 의료기기 등 후속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인도적 교역에 대한 요청도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향후 코로나19 관련 물품으로도 인도적 교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