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환자 90명 넘었을 듯…수도권 '비상'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0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3일 첫 환자 발생 후 5일 만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수도권에 한해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82명이다. 이날 0시 기준의 69명보다 13명 늘어난 수치다. 전체 82명 중 물류센터 직원이 63명, 접촉자가 19명이다. 확진자 거주 지역별로는 인천 38명, 경기 27명, 서울 17명이다.

방대본 발표 이후에도 지역별 확진자가 이어져 이날 오후 기준 관련 환자는 90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직장 내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된 사례가 이어졌다. 서울의 경우 부천 쿠팡물류센터 직원인 52세 여성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확진된 직원의 어머니(60대 여성)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광명시에서는 이 물류센터 근무자의 부모인 80대 남성과 90대 여성 부부가 확진됐다. 인천에서는 쿠팡물류센터 근무자의 아버지인 60대 남성이 확진됐다.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관련 첫 감염을 확인한 후 3일 만에 70여명의 확진자를 찾았다"며 "워낙 전파 속도가 빨라 신속한 진단검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물류센터와 연계된 여러 가지 추가 전파는 물론, 또 이와는 별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학원·PC방·노래연습장 등에 영업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상태다. 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 다중시설에 대해서는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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