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9주 만에 상승 전환…"강남 반등 움직임"

부동산114 "강남권 급매물 소진"
서초 보합, 송파 상승세로 돌아서
한국감정원 통계, 9주째 하락이지만 낙폭 줄어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뉴스1)

지난 3월부터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이 9주만에 상승 전환됐다. 강남에서는 송파구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서초구가 보합권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민간이 발표한 통계로 9주 연속 하락한 한국감정원의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1%, 일반 아파트는 0.02% 올라 모두 상승 전환됐다. 강남권에서 절세용으로 나왔던 급매물 아파트의 거래가 마무리됐고 거래가가 오른 탓이다.

강남은 하락률이 -0.03%로 지난주(-0.06) 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강동(0.02%), 송파(0.02%), 서초(0.00%)는 상승 전환되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레이크팰리스, 잠실엘스 등이 호가가 오르면서 상승 반전됐다.

강남3구의 반등 움직임은 앞서 발표됐던 감정원의 통계에도 감지됐다. 지난주 0.13% 내렸던 강남구는 -0.08%로 낙폭을 줄였고, 서초구(-0.09%)와 송파구(-0.04%) 역시 보합권에 근접한 모습이었다.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는 전용 84㎡가 지난달 18억9300만원에서 이달 20억7000만~21억5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종로(0.13%) △강북(0.12%) △성북(0.11%) △노원(0.09%) △금천(0.09%) 등 새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는 홍파동(교북동) 경희궁자이2ㆍ4단지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ㆍ2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성북(0.07%) △강서(0.06%) △도봉(0.06%) △강동(0.05%) △구로(0.05%) △동대문(0.04%) △송파(0.04%) 등이 올랐다. 성북은 종암동 종암2차IPARK,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돈암동 돈암더샵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강서는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 염창동 동아1차, 방화동 마곡경남아너스빌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단지, 창동 상계주공19단지, 쌍문동 극동 등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며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과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던 비규제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