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 흘리며 기자회견 임한 윤미향…"사퇴는 없다" [종합 2보]
입력
수정
"국회에서 책임 있게 일할 것"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최근 정의기억연대와 자신에게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책임 있게 일하겠다"라고 밝히며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 입장 표명 이후 11일만 이다.
"검찰에서 모든 것 소명하겠다"
"당내에서도 사퇴권유 없어"
윤 당선인은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일을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20여 분 가량 읽어 내려갔다. 회견장에는 송갑석·허윤정 대변인이 함께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국회에는 포토라인에 세워지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국회 직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회견장에 입장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0년, 평탄치 않았던 정대협 운동 과정에서 더 섬세하게 할머니들과 공감하지 못했다"라면서 "한시라도 더 빨리,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회복해 드려야겠다는 조급함으로 매 순간 성찰하고 혁신하지 못한 저를 돌아보고 또 점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30년의 수많은 사실을 재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라며 "저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게 해드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모금한 돈을 할머니한테 안 쓴다. 전달하지 않는다'라는 지적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라며 "이용수 할머니의 여러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안성 쉼터(안성 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시세와 달리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 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이루어졌다"라고 설명했다.윤 당선인은 "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되는 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힐링센터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 제가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저는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여성인권 운동가로 평화운동가로 나서셨던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 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기자회견을 마친 윤 당선인은 땀으로 인해 입고 있는 옷이 젖어있는 상태였다. 당초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 10여 분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선관위에 재산 신고 할 때 개인 후원계좌도 신고를 했는가'라는 질문엔 "제가 갖고 있던 현금 부동산 또 김복동 장례위원회에서 끝나고 난 재산은 다 후원했다. 개인 후원계좌도 했다"라고 답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국회의원 출마를 말렸던 이유에 대해선 "상황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할머니가 거리에서 저에게 전화를 했고 전화를 통해서 제가 만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사퇴권유가 있었냐'는 질문엔 "사퇴권유 없었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제가 맡은 역할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했다.
잠행을 이어오다 개원 하루 전에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선 "30년을 뒤돌아보는 것이 힘들었다"라면서 "하나하나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제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고 하는 것 자체가 길었다"라고 했다.이어 "아직도 30년 동안의 위안부 문제를 위한 시간을 다 기억해낼 수 없었다"라면서 "검찰수사 과정에서 기억을 다 소환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라고 답했다.글=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